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 박상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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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간의 대학생활 중, (모든 시험기간에 그랬듯이) 저번 학기 기말고사 기간은 제일로 힘들었다.

매번 시험 기간이 다가온다는 걸 알면서도 웬지 모를 자기합리화에 늘 시험 전날에 부단히 노력하는 내 모습. 그리고 시험이 끝나면 다음 시험 때는 미리미리 준비하겠다는 다짐까지. 중-고등학생 때와 비교해 대학 3년 동안 변한 내 모습이다 ㅠㅠ


크리스마스가 지나자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었었다. 크리스마스 이후에도 시험이 하나 남아서 (바이러스 강 교수님의 현머머수)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도서관을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이 책을 보게 되었다.

제목이 특이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작가의 자전적 에세이에서 정말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의 냄새가 느껴지길래, 묘한 동질감? 같은 느낌에 빌려서까지 읽게 되었다.

틈틈이 읽게 되었는데, 삶에 치여 포기와 다짐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작가의 모습, 그리고 목표를 읽어버리며 부유하던 작가의 모습이 나에게 투영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나를 아는 다른 사람이 내가 이런 느낌을 받는다면, 밖으로 드러나는 내 성실함에 놀라겠지만 말이다.

책을 읽는 잠깐 동안 작가의 에세이가 조금의 위로가 된 것 같다. 물론 책을 읽고나면, 정리하고 이해하고 코딩할 것들이 쌓여서 날 기다리고 있지만 말이다.

책을 읽다가 좋은 글귀가 있어서 메모해두려고 한다. 지금의 나에게 제일 필요한 말인 것 같다.

  "상영아, 운동이라는 게 되게 진실해. 안 하던 사람들은 일단 시작만 하면 되게 빨리 몸이 변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이게 하루에 한 장씩 티슈를 얹는 거나 다름없거든. 요행을 바라지 말고 매일 휴지 한 장을 얹는다는 생각으로 꾸준히 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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